BonGrandFather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니, 사회적 시스템의 변화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마음에 들어 했던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의 몇몇 변화들이
단지 한두달 만에 원점으로 돌아 가 버리는 모습을 보고,
아, 대통령이라는 위치가 정말 대단하고 중요하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제가 이명박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일 것이라
많은 분들이 생각 하시겠지만,
솔직히 말씀 드리면 사안별로 구분을 하여 지지와 반대를 하는 편입니다.
요즘 분위기 처럼 덮어놓고 '이명박 지지' 혹은 '이명박 반대'를
외치지는 않죠.

며칠전 초중고등학교의 교육 환경에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올 정책이
발표 되었더군요. 각급 학교의 자율권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저는 0교시 수업과 심야 자율 학습 허용에 대하여 크게 반대하는 편이지만,
우열반 편성 허용과 유능한 학원 강사의 방과후 심화 학습 지도 허용은 강력
찬성 합니다.
현재의 시스템 상에서,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모두 평준화된 교실에서
수준에 맞지 않는 수업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학습 능력에 따른 학생의 구분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열반' 이라는 표현 자체의 비교육적 비철학적 의미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 보다는 부정적인 폐혜가 더 크기에 걱정이 앞서는 군요.
학교는 효율적 지식 전달과 함께 건전한 민주 시민을 양성해 내는 인성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을 '우등' 과 '열등'으로 구분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교육적 철학이 뒷받침 되는 것입니까?
우등은 도대체 누구보다 우등하다는 것이며,
열등은 도대체 누가 누구보다 열등하다는 것이지요?

외국의 경우를 예를 들면, regular/advanced class 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class 는 '반' 의 개념이 아니라, '과목' 의 개념입니다.
학생들이 과목을 수강을 할때 자신의 학습 능력과 관심에 따라
국어 (정규,regular)/국어 (심화,advanced)
와 같이 따로 구분 되어 지는 수업을 신청하여 수강을 하게 됩니다.
국어에 관심이 있는 A 라는 학생은 국어(심화) / 수학 (정규) 를,
수학에 관심이 있는 B 라는 학생은 국어(정규)/ 수학 (심화) 를
듣게 되며, 성적표에 어떠한 과목을 수강하였는지 정규/심화 까지 표기를 해주면
될 일이죠.
누군가 A 와 B의 성적표를 보면, A는 국어에, B는 수학에 더 관심이 많은
학생이구나 하는 정보만 줄수 있으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우등' 이니 '열등' 이니하는 꼬리표를 붙일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심화 과목의 허용은,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고 양질의 교육을 학교에서
제공할수 있는 기회적 측면에서 접근을 해야하지,
학생들의 우열을 구분함으로써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이유가 없다 생각 됩니다.
'우열반 허용' 이라는 표현 보다는 '심화/정규 수업 구분 허용' 이라고 표현 했으면 줗겠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 보도를 접했을때 이명박 대통령 보다는
학교 선생님들에게 더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러한 비교육적 용어사용이 공공연하게, 그리고 사회적으로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는것에 대하여 그 많은 교육 단체들과 선생님들은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것입니까?
Posted by BonGrand
NewS Life l 2008/04/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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